이게 사는 재미같아

책을 좀 읽어야겠다 싶기도 하고
책을 그냥 읽는게 아니라 좀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지 싶어서 독후감을 쓰기로 함
알라딘에서 사은품 받으려고 산 책임. 번역 고르지도 못하고 알라딘에서 골라주는대로 문학동네꺼로 샀는데 가독성은 나쁘지않았음
생각보다 소설이 짧았다
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종교적인 색을 띈다 이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종교에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던 듯
작가가 종교에 대해 많은 사색을 거쳤던 듯 하다
성경은 내용을 전혀 몰라서 검색까지 몇번 하면서 읽다가 중간에 귀찮아서 때려치고 걍 읽기만 함
책 뒤에 해설이 달려있었는데 그것까지는 안읽었다. 그래서 책 은유나 속뜻은 잘 모르겠음

싱클레어가 커서 뭐가 됐을지가 제일 궁금함
제일 높은 확률로는 전쟁터에서 죽었겠지만 전쟁이 없었을때 싱클레어는 무슨 직업을 가졌을까
데미안도 전쟁터에서 죽었을까?
전체를 관통하는 줄거리가 있다기보다는 싱클레어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게 주라서 읽기 힘들고 재미가 없다는 평이 공감됨
근데 나한테는 나름 재밌었음
뒷부분은 싱클레어랑 데미안이랑 데미안 엄마랑 셋이 삼각관계같기도 하고 세상끝의 집처럼 우리 셋이 살아요 느낌도 남. 특히 그 마지막 키스가 완전...니네 3자 연애했니.......?

데미안이랑 둘이 얽히지 않을때에는 계속 사색하는 싱클레어의 머릿속이 나옴.
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...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나... 세상 다른 사람들은 다들 각자 인생을 잘 살고 있는것같은데 왜 내 머릿속은 이렇게 복잡한가...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가... 하는 누구나 할법한 성장기 지식인 청소년의 머릿속을 특별한 자아인것처럼 잘 묘사했다. 중간에 술마시면서 방황 좀 하다가 정신차리는 것도ㅋㅋ 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위안을 주는 내용인듯ㅋㅋㅋ

1차대전 당시 독일에 종교가 어떤 위엄을 가졌는지를 잘 몰라서 솔직히 이해는 다 못했겠다 싶은데 종교에 비판적인 색채가 있지만 그럼에도 종교는 의미를 가진다~~ 뭐 이런식으로 이성적으로 종교를 평가하려는 시선이나 시도가 좋았음.

근데 데미안이 너무 성역같이 나와서 걔 머릿속이 궁금함
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서 무엇을 발견했을가? 왜 괴롭힘당하는 어린 싱클레어를 구제했을까? 데미안이랑 싱클레어는 우정 이상 사랑 미만의 뭔가가 있음ㅎ...근데 1인칭 소설이라 데미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보이지가 않아서 좀 답답함. 싱클레어한테 데미안이 너무 우상화되어있어섴ㅋㅋㅋ제대로 보이지가 않앜ㅋㅋ